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우수사례 공모전

조용히 음료수를 주고 갔다. 미안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상

상담실안

• [상담자 대사] '아무 말이나 해도 괜찮아'

희망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상담시간 내내 눈물만 흘렸다.

한 달 만에 평생 혼자만 간직하려고 했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어릴 때부터 새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 [희망이 대사] '저 사실은 새아빠가...'

이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면 자신은 죽어버릴 거라며 선생님도 비밀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 [희망이 대사] '선생님, 비밀로 해주세요...'
• [상담자 속마음] '아이를 가정에서 분리시켜야할까?','당장 신고를 해야 할까?','희망이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볼까?'

일단 센터에 보고하고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 [상담자] '흠....'

희망이는 엄마, 새아빠와 어린 동생 셋과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는 아무 사실도 모르는 눈치였다. 희망이를 어떻게 지켜줘야 할까??

• [희망이 모 대사] '우리 가족은 엄청 화목하고 행복해요.'
• [상담자 속마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지..상황이 쉽지 않겠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청소년 기관·시설 또는 단체의 장과 그 종사자는 직무상 아동, 청소년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에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 [(회상)희망이 대사] '선생님, 비밀로 해주세요...'

증거가 없는 과거의 성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상태로 신고를 한다해도 희망이의 상황이 달라질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 [희망이 대사] '저 너무 힘들어요...'
• [상담자 대사] '희망아, 우리 일단 바람쐬러 갈까?'

단 희망이에게 힘이 생겨야 신고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급한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맛있는것도 먹고 영화도 봤다.

나의 간절한 마음을 느꼈는지 고맙게도 희망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힘을 내어 어려운 기억들을 열어나갔다.

• [상담사 대사] '가자..가서 다 얘기하자'
• [희망이 대사] '네..'

무엇보다도 외면하고 싶어 묻어두었던 작은 기억들까지 다 꺼내어 그림까지 그려가며 세세하게 묘사해야하는 것이 아이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느껴졌다.

엄마는 겨우 안정된 듯한 현재의 삶과 어린 동생들을 강조하며 희망이에게 고소를 취하할 것을 강요했다. 어린동생들을 아빠없이 키울 수 없다고 했고, 신고를 하면 가정이 깨진다고 했다.

• [희망이 모 대사] '고소 취하해'
• [희망이 대사] '못해요..'

그렇게 희망이는 어느날 갑자기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고소가 취하되더라도 재판은 진행되었다.

• [희망이 대사] '형사님 고소 취하할게요...'
• [형사 대사] '취하해도.. 재판은 진행될거에요..'

새아빠는 항소했지만 기각되었고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되었다.

희망이와 함께 고생했던 날들

• #회상1 : 아침마다 법원을 다녔고,
• #회상2 : [상담자 대사] '조심히 들어가 희망아~' 아침 저녁으로 희망이를 데리러 1시간씩 왔다갔다 했지..

[상담자 대사] '참... 그땐 진짜 그랬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는 희망이가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희망이가 겪은 일들과 견딘 시간들.. 이 모든 걸 용기내어 세상에 꺼내고 있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버거울지 알기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이 그 죄로 인해 벌을 받게 되면서 희망이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았던 응어리가 많이 녹아내렸다.

• [희망이 대사] '오랜만이예요 선생님~'
• [상담사 대사] '너무 이뻐졌다~'
• [희망이 대사] '저 화장이랑 다이어트도 했어요.'
• [상담자 대사] '아 정말 그랬어?'
• [희망이 대사] '그리고 검정고시도 합격했어요'
• [상담사 대사] '우와 축하해!'

희망이의 얼굴에는 이제 절망 대신 희망이 가득하고, 이 아름다운 아이가 앞으로 더욱 더 빛나길 응원한다.

• [희망이 대사] '이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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