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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Korea Youth Counseling & Welfare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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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283

[부산일보/끙끙깔깔 우리아이 상담소] 부모 몰래 돈 벌어 태블릿PC 샀다는데…

작성자 관리자 · 게시일 2020-08-25 16:23:12 · 조회 2818

[부산일보/ 끙끙깔깔 우리아이 상담소] 부모 몰래 돈 벌어 태블릿PC 샀다는데…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 방을 치우다 사준 적이 없는 태블릿PC을 발견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물어봤는데, 처음에는 친구에게 잠깐 빌린 것이라고 잡아떼더니, 계속 캐묻자 자신의 용돈을 모아서 샀다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씀씀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용돈을 모아서 비싼 태블릿PC를 샀다는 것이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계속 다그치자 인터넷을 통해 알바를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 이해도 안 되고 또 미성년자이고 부당하게 돈을 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그런 짓은 하지 말고 필요하면 부모에게 얘기하라고 설명을 했죠. 하지만 자신은 불법을 저지른 적 없고 정당하게 돈을 벌었으며 다른 친구들도 부러워한다면서 억울해 하고 오히려 화를 내네요. 이 상황에서 아이를 더 혼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넘어가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H엄마)

 

자녀가 부모의 예측을 넘어서는 행동을 보이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분명 잘못된 일이고 고쳐야 한다고 일러주지만 자녀는 오히려 정당하다고 여기면서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매우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자녀는 어려서는 부모의 말을 절대적인 것으로 믿고 따르지만 점차 성장해가면서 부모가 요구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부모의 뜻과 다르다고 생각하거나 방해받을 것으로 예상되면 솔직히 얘기하기보다는 감추거나 모른 척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차라리 부모가 모르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부모가 알게 되면 대립하고 갈등을 겪게 되죠. 이럴 때 부모는 자녀가 왜 말을 안 듣는지, 왜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생각에 차이가 날 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따르길 원하는 것 보다는 자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무엇인지 먼저 충분히 들어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 부모의 생각을 얘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그건 너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 “너가 잘못한 행동이야”, “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지적하고 고치려 한다면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하려는 마음은 없어지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네”, “너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엄마로서 좀 당황스러워”, “너가 그렇게 얘기하니 마음이 상하는 구나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대화를 거친 뒤 서로에게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의 감정, 생각은 충분히 공감해주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에 따른 잘못된 행동까지 공감, 수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벌고 싶고, 테블릿PC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충분히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돈을 벌고 싶고, 테블릿PC를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잘못된 것은 아니죠. 그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절하느냐 중요한 것이고, 부모 몰래 돈을 벌고 테블릿PC를 사고 감춘 행동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가르쳐야하는 것입니다.

어떤 자녀가 일부러 부모와 대립하고 갈등상태에 있기 원할까요. 아마 모든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자녀가 잘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훈계, 훈육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부모로서 감정이 상하고 화가 나는 것처럼, 자녀도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동, 판단, 생각이 거부되거나 무시 받는다고 생각하게 되면 감정이 상하고 부모의 의견을 수용하기보다 거부하고 대립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공감 받고 이해받는다면 자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생각이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 생각, 고민할 것입니다.

자녀가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하면 좋지만 처음부터 그러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더라도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자녀의 행동에 간섭하고 즉각 개입하여 바로 잡으려 한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훈계가 됩니다. 지금 당장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 대화를 통해 자녀가 바른 방향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김태성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폭력예방부장

=>원문 기사보기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8171838443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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