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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282

[부산일보/끙끙깔깔 우리아이 상담소] 인터넷만 하는 아이, 어떡할까요?

관리자 · 2020-08-25 16:21:40 · 93

[부산일보/ 끙끙깔깔 우리아이 상담소] 인터넷만 하는 아이, 어떡할까요?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무기력해져서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1학년 때 아이는 자유학기제라서 시험이 없으니 공부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았고, 학원도 수시로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저 또한 ‘시험이 없으니 그래도 뭐…’ 하며 저를 달래 왔는데, 2학년이 되면서 코로나로 갑자기 집콕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아이는 하루 종일 게임, 유튜브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임에 빠져서 밥도 안 먹고 잠도 자지 않아 컴퓨터를 강제로 빼앗았는데,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다시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밖에 나가기도 싫어하고 온 종일 방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 것 같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진로라도 고민하고 부모와 대화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산 수영구 H엄마)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학원을 수시로 빠지기도 하며, 집안에서 게임만 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엄마로서 안타까움과 답답한 마음이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을까를 생각하니 저도 함께 안타까워집니다.

많이 힘드셨겠지만 자녀를 잘 지도해보기 위해 이렇게 고민을 나누는 모습에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런 모습 자체가 자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문제에 대해 어머니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자녀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낮추고 청소년기의 전반적인 특성을 수용하고 이해해 보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경우 또래 관계에 집중하게 되는 발달적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친구들과 어떻게든 소통하고 싶고,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받아들이고 이해해 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학교를 가게 되었을 경우 친구들을 직접 만나 놀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만남이 어렵다보니 온라인에서라도 게임을 통해 놀고 싶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무한정 허용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부모가 먼저 자녀의 특성을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고 자녀의 행동을 바라보는 것과 코로나가 없었던 상황으로 되돌아가서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행동을 대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 또한 부모의 이야기를 수용하려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가 진로를 고민하고 부모와 대화하기를 기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가장 먼저 자녀의 관심사에 대해 ‘부모도 관심 갖기’를 시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하는 게임은 어떤 유형인지, 어떤 흥미로움이 있는지, 유튜브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 것인지, 어떤 이야기들이 유튜브에 있는지, 이런 고민과 관심을 갖고 자녀의 시간 속에 함께 머물러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자녀는 이런 시도를 하는 부모의 모습에 대해 처음에는 의아해 하지만 점차 부모의 진심을 알아차리게 된답니다.

또, 만약 자녀가 이미 게임이 습관이 되어 다른 활동에 흥미를 잃은 상황이라면 부모님이 직접 대화를 시도하여 조절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인터넷, 게임 과의존을 중심으로 다루는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긴 호흡으로 자녀를 지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관련 전문기관 정보를 안내해 드리니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을 참여해 보는 시도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을 직접 상담하면서 느꼈던 저의 경험상 인터넷에 빠져 유튜브를 많이 보고, 온라인 게임을 하며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많은 불안과 걱정, 부담 등의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주하지 못해 게임과 같은 온라인 속으로 피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견디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자녀들의 속마음을 모른 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편견은 ‘지금 막 무엇이라도 시도 해보려고 마음먹은’ 자녀의 새싹 같은 의지를 꺾는 날카로운 칼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코로나로 실내 생활이 잦아지면서 인터넷 과사용 문제는 모든 부모들의 고민과 걱정일 것입니다. 앞으로 간간히 자녀의 상황을 인내하기 힘든 상황이 있겠지만, 그래도 부모가 자녀를 포기하지 않고 단단한 나무처럼 곁을 지켜준다면 자녀도 이런 마음을 언젠가는 깨닫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게 되는 날이 늦더라도 오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부모로 성장하려는 어머님을 힘껏 응원해 드립니다!

 

조은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부장

 

=>기사원문보기: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8031830018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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