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을 생태계에서는 “진화”라 하며, 기관이나 조직의 시대적 적응을 위한 변화를 “혁신”이라고 한다. 세계는 지금 소리 없는 혁신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전쟁에는 상대가 있으며 승자와 패자가 있다. 이 전쟁은 누가 먼저 변화 하느냐의 속도 전쟁이다. 농경사회는 노동력이 경쟁력이었다. 땅이 많고 일꾼이 많은 집이 부자였다. 영토가 넓고 인력이 풍부한 나라가 강국이었다. 산업사회가 기술이 경쟁력이었다면 현대사회는 노동력도 기술도 아닌 “지식정보화”가 경쟁력인 사회가 되었다. 개인과 기업은 이제 슈퍼마켓에 가서 상품을 구입할 때 국산품이냐 외제품이냐를 구별하지 않듯이 앞으로는 국경의 의미가 엷어지면서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국가를 골라 이민을 감으로써 국적도 쉽게 바꾸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규모의 시대를 지나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속도의 시대가 되었다. 가장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이 생태계에서 살아남은 것은 공룡의 멸망과 같이 크고 힘이 센 거대한 종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며, 지식능력이 가장 뛰어난 종만도 아니며, 박테리아와 같이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하였다.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과 회사는 생존할 것이고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무너지거나 사라질 것이다. 이 세상에서 누구도 미국의 거대한 자동차회사 지엠(General Motors)이나 일본의 소니(Sony)가 뒤쳐지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엠과 소니는 변화에 따라가거나 적응하지 못했다. 인류의 모든 위대한 발전 성장의 역사는 위기와 변화의 시대에 일어났다. 영어의 변화를 의미하는 Change와 기회를 의미하는 Chance는 g와 c가 다를 뿐이다. 즉 변화가 위기극복의 기회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20마리의 양을 한 마리의 호랑이가 이끌고 가는 집단이 20마리의 호랑이를 한 마리의 양이 이끌고 가는 집단보다 훨씬 강하다고 한다. 펄시(Ian Percy)는 “관리자(Manager)는 한 개의 사과에 몇 개의 씨가 있는가를 세는 사람이며 지도자(Leader)는 한 개의 씨앗에서 몇 개의 사과를 생산 할 수 있을까를 꿈꾸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지도자는 꿈을 가져야 한다.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 지도자의 꿈은 조직의 방향이요 목표가 된다. 닻을 내릴 기착지를 생각하지 않고 항구를 떠나는 배가 없듯이 단체나 조직도 반드시 방향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의 몫이다.

리더의 꿈과 방향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함평 나비축제는 인구 3만의 함평에 20배가 넘는 60만 명을 매년 불러들인다. 악명 높던 뉴욕시 센트럴 파크는 빌 브란튼 이란 경찰청장을 맞아 최적의 휴식공간으로 변화되었다. 혁신은 이제 개인도 조직도 국가도 생존을 위해 회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누가 빨리 그리고 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느냐의 소리 없는 전쟁에서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행동이 바뀌어야 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목포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 청소년 모두가 이 사회를 이끌어갈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9월이 우리 모두가 변화를 위한 혁신을 생각해보는 계절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