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식 7월호

[1] [2]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는 평준화시대(Levelling Age)였다. 산업화 인력과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이 된 사람을 대량 배출하는 것이 필요했고 평준화모델은 우리 사회에서 유효한 성장 가능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21세기를 맞은 지금은 다르다. 인재 하나가 여러 사람을 먹여 살리며 인재의 유무에 따라 사회의 발전이 달라지는 인재의 시대요, 수월성의 시대(Excellency Age)가 온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우리의 청소년을 어떻게 인재로 키울 것인가에 주력해야 된다.

청소년을 인재로 만들려면 한자부터 가르쳐야 한다. 한자는 숱한 문화축적이 고여 만들어진 문자며 세계에서 유일한 뜻글자이기 때문이다. 사전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는데 우리네 표음문자로는 이를 당할 수가 없다. 일본은 한자를 꽃피워 부흥을 이뤄낸 대표적인 나라이다. 우리도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
둘째, 가풍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인재를 길러내는 장소는 크게 가정, 학교, 직장을 포함한 사회로 구분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핵심자리가 가정이다. 우리사회가 학벌사회이기 때문에 혹자는 학교를 제일 중요한 인재 양성처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는 학벌에 대한 허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 한 예로 졸업한지 20~25년후 서울대생이 얼마나 성공했나 하는 조사를 살펴보자. 서울대 졸업자중 5%(미국식 기준으로는 2%)도 사회적 성공의 반열에 들지 못했다. 돈, 지위, 사회적 공헌도에서 모두 낙제점으로 평가된 것이다.
가정을, 흔히 학자들은 가족(family)+가구(경제개념)+알파로 구성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알파는 도덕적 정신적 심리적 요소인 discipline(우리로 치면 가풍)을 말하며 외국에서는 이를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상류층은 엄연한 가풍이 아직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가풍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경험칙에 의해 가풍이 있느냐 없느냐는 우선 명령체계가 갖춰져 있는가, 훈련방식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명령체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소재지를 알리도록 훈련시키는 것(遊必有方)이다. 그 다음은 정직을 생활화하도록 하고 검소(儉素)를 통한 절제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 검소는 욕구를 자제하고 뒤로 연기하는 것이며 검소와 절제를 통해 청소년들은 에너지가 축적되고 잠재력이 키워진다. 10대의 가장 큰 욕구는 성충동이므로 이를 절제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집안에서는 색난(色難:찡그린 얼굴을 하지 않음)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성냄은 버릇이다. 논어말씀에도 ‘색난자(色難者)는 필유화기(必有和氣)하며 유화기자(有和氣者)는 필유유색(必有愉色)하고 유유색자(有愉色者)는 필유완용(必有婉容)’이란 말이 있다. 즉 찡그리지 않은 얼굴이 아름다운 용모의 기초가 된다는 뜻이다.
훈련방식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人格)과 성실이다. 성경말씀에 ‘자식은 부모 앞에서 크는 것이 아니라 부모 뒤에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자식은 부모 인격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명심해 부모는 자신과 자식의 인격을 키우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한편 우리는 흔히 ‘요령껏,재주껏, 눈치껏’ 하라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온 마음을 쏟아서(盡其心)’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공부할 때도 마음을 모아서 하는 심법(心法)을 가르쳐야 하며 미국인들이 심법훈련의 일환으로 행하는 스포츠와 악기를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