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키가 문제가 될까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큰 키에 대한 선호 때문입니다. 키가 큰 경우, 또래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배우자 선택이 용이하며, 또 직장 선택에서의 혜택 등이 더 주어져 왔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이것을 인류학적으로 조금 어렵게 말하면 사이즈 폴리틱스(Size Politics)라고 합니다. 크기가 큰 사람에게 권력이 더 돌아간다는 말이지요. 요즈음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서 키가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런 면에서 볼 때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키는 유전적으로 가장 많이 결정됩니다. 그 다음이 영양과 운동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키는 비서구인 중에서는 가장 큽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키 크기로 한국인임을 알아맞히는 외국인들도 있습니다. 우리 인종 자체가 큰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서도 10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거나 북한과 남한을 비교하면 아주 차이가 많이 납니다. 두 경우 모두 10센티 이상의 차가 납니다. 따라서 키를 크게 하려면 잘 먹고 충분히 운동하는 것이 아주 필요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해야 합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사람에게 좋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키 크기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키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18세 정도까지 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 사용에 대한 얘기들이 꾸준히 들리고 있습니다. 1950년대에 처음 쓰일 때는 병적으로 결핍되어 있을 경우에만 이 호르몬을 썼습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이후, 병이 없어도 키가 작은 청소년들에게 이 호르몬을 투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약물을 써서 키를 키우게 되었다는 말이지요. 여기서는 자연적으로 성장 호르몬이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을 말해보겠습니다. 첫 째 충분히 자야 합니다. 성장 호르몬은 특히 밤 열 두 시에서 한 시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시간대의 수면은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필수적입니다. 다음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음식을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두부, 미역, 우유, 토마토 등이 좋습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피하지방이 너무 적으면 성장 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친 다이어트도 키 크기에 해롭습니다.

이 성장 호르몬 사용에 대한 논란이 서구에서는 아주 뜨겁습니다. 간략히 말해, 키 작은 것을 약물 치료의 대상으로 인정하면 나중에는 사람의 얼굴 생김새나 성격, 기억력, 지능 등도 약물 치료의 대상이 되게 된다는 말이지요. 이것은 인류에게 아주 중대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시기의 결점이 나중에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술 위의 작은 점이 신비로운 미소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엉뚱한 몽상의 습관이 큰 발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남들과의 차이에서 아름다움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키 작은 사람 몇을 보기로 들면서 글을 마칩니다. 근대의 가장 훌륭한 철학자인 칸트는 150센티였고,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160센티, 나폴레옹은 163센티였습니다. 비길 데 없이 매력적이었던 프랑스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키는 142센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