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상담 뿐 아니라 수시 방문 및 개별지도등 능동적 역할 해야
하지만 그의 모델은 상담교사가 상담실에서 상담을 할 뿐만 아니라 (반응적 서비스) 적극적으로 교실을 방문하여 수업의 형태로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생활지도 교육과정),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별 계획), 이러한 모든 상담 프로그램들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체제 지원)하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그리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상담교사의 변신을 유도하였다. 그의 모델은 1980년대 빠르게 확산되어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학교상담 모델로 발전하였고 최근 발표된 미국상담교사협회(ASCA: American School Counselor Association) ASCA 모델의 초석이 되었다.
그는 토론에서 학교상담이 학교교육의 중핵 역할을 하려면 ‘상담교사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도록 상담교사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상담교사들이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된다는 책무성(accountability)에 강조를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인식시키는 지지와 옹호(advocacy)에 강조를 두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선 학교 안의 상담 요구에 부응하는 상담 서비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의 상담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학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무로 일하는 것 아닌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학교상담등 다양한 상담 서비스 해야
학교상담의 모델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모델은 위에서 언급한 ASCA 모델인데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된 한 테이블에선 뉴햄프셔주의 한 교육청에서 약 1억원이 넘는 연방정부의 예산을 받아 시범적으로 이 모델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해 흥미를 끌었다. 교육청에 소속된 12개의 초등학교를 반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교와 통제집단 학교로 나누어 4년에 걸쳐 종합학교상담 프로그램에 기초한 ASCA모델을 실시한 결과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교의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안전감(safety)과 개인의 안녕감(well-being)이 증가하였고 일반 교사들의 상담 프로그램 참여정도가 늘어났으며 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증가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였다.

연구에 기초한 상담과 입증된 효과 학교상담에서 증명하라는 요구 커져
이처럼 학교상담 프로그램의 효과를 구체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서 보여주는 추세는 비단 학교상담만이 아니라 현재 일반 교육계와 심리학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의 학교상담 경향은 연구에 기초한, 그리고 실험적으로 입증된, 그래서 효과를 증거로 보여주는 상담을 학교에서 해야 하며 상담교사가 이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디애나 대학의 Whiston 교수는 현재 미국의 상담교사들이 평균 43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젠 상담교사의 효과성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면 교육청은 더 이상 이들에게 그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에 의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한다. 이처럼 학교상담의 최근 트랜드는 학교상담의 효과를 과학적인 절차를 통해 입증함으로써 학교상담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상담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다. 위의 패널 토의에서도 이 주제가 핵심주제로 부상하였는데 지금까지 상담교사들은 상담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교육적 효과를 나타내는지 입증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지적한다. 결국 상담실을 찾아간 아동의 표정이 밝아졌다는 경험만으로 학교상담이 효과적이라고 입증하는 시대는 지났고 구체적으로 그 학생들의 변화를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 통계적으로 문서화하여 입증함으로써 상담교사의 입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한국의 상황에 적용한다면 이제 막 학교상담이 시작된 한국이지만 학교상담의 입지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현재 상담교사가 하는 프로그램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상담의 효과를 인식시키는 노력이 상담과 동시에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해준다.

한국도 학교상담의 입지 확보위해 구체적인 효과 증명등으로 자리매김 필요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선 미국에서 학교상담을 전공하고 상담자 교육을 공부하는 박사과정 유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연구와 한국의 학교상담에 관한 뜻 깊은 토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유학생활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집단 상담의 시간으로, 동시에 서로의 연구 주제를 함께 공유하는 토론의 시간으로, 그리고 앞으로 공동 연구를 위한 관계형성의 시간으로 어떻게 보면 컨퍼런스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함께 참여하신 어번(Auburn) 대학의 서수현 교수님은 예전에는 이런 학회에 참석하면 늘 혼자였는데 이젠 이처럼 유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도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한국 학교상담학의 보다 빠른 정착과 발전을 기대하셨다.

이제 막 학교상담을 시작하는 한국의 상담학계는 상당한 학교상담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학교상담체제가 걸어온 길을 면밀히 분석해서 학교상담을 보다 빠르게 정착시킬 필요가 요구된다. 동시에 미국과 한국의 교육체제의 차이점을 고려한 한국형 학교상담 모델을 만들어 효과적인 학교상담이 전개되도록 이론적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금도 현장에서 선구적 학교상담의 역할을 감당하는 청소년상담사들과 학교상담의 학문적 이론과 토대를 연구하는 연구가, 그리고 그들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행정가 모두가 합의된 인식을 바탕으로 학교상담의 효과를 입증해 내면서 동시에 학교상담의 자리매김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