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는 과연 누가 가져야 옳겠습니까? 우리는 생활주변에서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농촌에 가면 많은 논과 밭이 있습니다. 논과 밭의 주인과 경작을 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논 밭의 주인을 지주라고 하고 직접 농사짓는 사람을 소작인이라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큰 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모만 엄청나게 클 뿐이지, 회사의 땅과 건물, 수많은 컴퓨터와 로봇 등 기계장비를 소유하고 있는 주주가 있고 기계장비를 작동해서 물건을 만드는 노동자가 있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 이럴 경우 농사를 지어서 만들어진 농작물과 회사에서 생산한 물건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땅과 건물, 기계장비를 소유한 지주와 주주가 주인일까요? 그러면 열심히 농사를 지은 소작인과 수고해서 기계 장비를 활용해 물건을 만든 노동자가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과수원을 가지고만 있으면서 나무를 가꾸지 않으면 새와 해충이 과일을 먹고 망쳐서 아예 수확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사과나무와 회사의 기계 장비의 주인이 사과와 물건의 주인일까요? 땅이 없으면 사과나무는 단 한 순간도 살아있을 수조차 없습니다. 기계 장비도 바로 녹슬어 못 쓰게 되지요. 무엇보다 사과나무도 기계 장비도 일 하는 사람이 가꾸고 동작시켜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열심히 ‘노동’한 셋째 아들과 소작인, 그리고 회사의 노동자가 진정한 주인일까요? 이 말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왜냐면 아버지도 ‘신’으로부터 거저 얻은 자연에다 ‘노동’을 더해서 사과 과수원을 얻었습니다. 태초부터 사과나무는 신의 선물인 자연과 인간의 노력인 노동으로만 태어날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러면 회사에서 만들어진 물건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규모만 커졌을 뿐이지 건물과 땅, 기계 장비는 신이 주신 ‘자연’으로부터 사람의 ‘노동’이 더해져서 만들어 진 탄생의 비밀이 같지는 않은지요? 그렇습니다. 세상이 있는 모든 것은 신이 주신 선물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사람의 ‘노동’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설득력은 있지만 첫째 형과 둘째 형이, 지주와 주주가 납득해 줄 지 의문이군요.
여기서 잠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노동’하는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는 어떠한 가요? 우리 모두다 ‘노동’과 ‘노동자’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