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CYS-Net의 정의와 그간 경과를 간단히 말해주세요.
"현재 사회에는 청소년 문제에 통합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청소년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 상담이 가장 필요한 이들이 위기 청소년인데 그들을 찾아 지원하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말이다. 물론 아웃리치라는 사업을 통해 청소년 상담실 활동가들이 아이들과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한계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2005년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출범하고 사회안전망의 하나로 CYS-Net을 기획하게 됐다. CYS-Net은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발굴해 긴급구조하고 필요시 일시보호, 긴급위기상담 등을 실시해주며 진단 및 평가를 거쳐 청소년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지역사회 자원을 동원하여 지원해주는 통합적인 지원망이다.
그해 10월에 몇 개 지역에서 연구 운영을 실시한 데 이어 2006년 광역자치단체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법 사업을 진행했다. 2007년 현재 16개 시·도, 52개 시·군·구 등 68개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사업을 수행 중이다."

- 2007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올해에는 40,000명의 청소년 지원을 목표로 했는데 1/4분기 분석 결과 목표치 대비 33.1%인 13,423명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원 청소년 가운데 고위기에 해당하는 사례에 대해 현장에 찾아가서 상담을 실시해준 청소년동반자 사례가 2,549명이다. 긴급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구조한 건수가 508건이다. 또 일시보호소에 입소시켜 상담과 지원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년이 2,78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CYS-Net 사업은 '청소년에 대한 즉각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요구받고 있다. 청소년전화 1388은 '24시간 연중무휴 즉각 대응', 청소년동반자들은 '요청하는 내담자 현장 상담', 가출청소년과 각종 피해 청소년에 대한 '긴급구조 및 일시보호', 위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서비스 '즉각 연계'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에 기반이 너무 약하다. 이를테면 112 경찰 긴급출동 시스템이나 119 시스템 또는 행정기관의 대민 지원서비스 수행 기관인 동사무소 등의 기능과 비교해볼 때 CYS-Net은 전국 16개 시·도 255개 자치단체 중 68개에서만 실시되고 있다. 확장해도 146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센터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도 필요한 수준의 '즉각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현재 많은 분들이 이런 한계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한계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부 단체들은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업 실패'라고 규정하며 너무 쉽게 비난한다. 안타깝고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화가 나진 않는다. 국가청소년위원회나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국회 등의 기관에서도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적잖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개선되면 '억울한 비난'을 당하는 일도 줄어드리라고 기대한다(웃음)."

- 반면 보람과 의미를 느낄 때도 많을 것 같은데요.
"CYS-Net 사업을 추진하면서 통합지원관리팀에서는 시·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에 상당히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월별 전국 지원 실적이 컨설팅을 중심으로 꾸준히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게 전국의 상담자 여러분들의 적극적 활동의 결과라는 점에서 참 보람있었다. 컨설팅때 만났던 지역 센터 선생님들이 "우리도 시·군센터를 이렇게 컨설팅해야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을 때도 기뻤다."

- 올해 하반기 계획은 무엇입니까?
"전반기 컨설팅을 마치면서 지역에서의 고민을 많이 들었다. 그 고민들을 보완해주어야 향후 CYS-Net이 효율적으로 청소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CYS-Net 조직 및 운영, 청소년전화 1388 운영, 긴급구조 및 일시보호 사업, 1388 청소년지원단 운영,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 운영 사업 등에서 제기된 34개 유형의 문제들을 국가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상담원, 시·도 및 시·군·구청소년지원센터의 역할로 분류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보완하는 데 방향을 맞추어갈 예정이다.
기존에는 CYS-Net 체계를 구성하는데 공을 들여왔다면, 이제부터는 CYS-Net의 컨텐츠와 각종 지원에 참여하는 1388 청소년지원단에 초점을 맞추어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관과 단체를 추가로 발굴해 협약을 맺고 기존 지원단들과 구체적인 지원 내역 등을 논의해 CYS-Net을 통한 연계지원이 풍성해지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또 CYS-Net을 통한 통합지원이 효과적인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이용자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측정해 각 센터에 피드백하고 컨설팅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효과측정 척도와 만족도 척도 등을 개편되는 CYS-Net 종합정보망에 탑재하였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농부가 벼를 심고 수확하는데 세 계절을 투자하고 기다린다. 사람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사람 구실하도록 하는데 십수 년을 투자하고 기다려준다.
CYS-Net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효율적인 통합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된 연계망이다. 이 사업이 태동한지 만 2년이고, 실제 현장에 적용된 기간은 그보다 짧다. 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효과적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점차 많은 주민들이 그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해오고 있다. 그러므로 조급하게 결과를 재촉하거나 작은 사건이나 몇 가지 문제만으로 큰 사업을 쉽게 평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농부나 부모의 마음으로 대안을 제시하면서 서로 함께 키워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CYS-Net이 한해 한해가 거듭될수록 지역사회의 단체, 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손잡고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건실한 시스템이 되어가리라고 확신한다.
또 이를 수행하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직원들에 대한 격려와 다독임이 필요하다. 춘천에서 고성까지 긴급구조하러 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고, 마음의 상처로 막무가내로 반항해대는 청소년 4명을 데리고 상담자가 일시보호소에서 상담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1명을 긴급구조하고, 1명에게 의료지원하고, 1명을 폭력부모로부터 보호하고, ‘자살하겠다’며 새벽에 문자 날리는 1명의 청소년을 다독이고 상담하는 일은 숫자로만 논할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 그 1명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애쓰고 고생하고 있을 전문가들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위기청소년 지원도, 지역사회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뛰는 것도 모두 그 직원들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