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저는 처음 친구를 사귈 때 꽤 애를 먹습니다. 그리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저의 성격 탓에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이런 저의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끼리끼리 어울려 돌아다니고, 편지도 서로 주고받는 걸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이야기도 하고 놀고도 싶지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성격을 고치려고 교내 동아리 활동도 해 봤지만, 그곳에서도 저만 떨어져 혼자 앉아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혼자 멍하니 앉아 있을 때는 저만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기분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고민 탓에 공부도 잘 안됩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제 성격을 고쳐서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변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지만, 마음만큼 잘 지내기가 어려운 것 같네요. 게다가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공부도 잘 안되고 학교생활이 즐겁지 못하다고 하니 속이 많이 상할 것 같은데요. 우리 함께 **님의 고민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기로 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물론 어느 정도는 내향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에 수월함을 느낍니다. 따라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반면 내향적인 성격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조금 꺼리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보다는 누군가 내게 다가와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어 쉽게 친구 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지요.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스스로 습관처럼 굳어져 친구들과 섞여 지내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고요.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이 곧 '친구 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처음 사귀는 과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일단 친구 맺기가 이루어지면 소수의 친구와 깊고 지속적인 우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답니다.

그동안 자신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해 보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온 것 같은데요. 자신의 어려운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극복하려고 애써온 **이의 모습이 참 반갑게 느껴졌답니다. 그만큼 친구들에게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니까 여기에 구체적인 행동이 더해진다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구체적으로 해 볼 수 있을까요? 이제까지는 동아리 참가 시 혼자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요. 먼저 혼자 있을 때 어떤 생각들이 드는지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먼저 말을 걸면 다른 아이들이 잘난 척한다고 싫어하지 않을까?', '먼저 다가가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내가 부족해서 친구들이 먼저 말을 걸지 않나 보다'라는 걱정들이 들어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는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걱정들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워 사실과는 무관한 걱정들로 고민이 시작된답니다. 이런 경우에 중요한 것은 걱정 속에 빠지는 모습에서 과감히 벗어나 아주 작은 것이라도 구체적인 시도를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주변 친구 중 관심이 가는 친구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는 연습을 해 보는 것 등을 들 수 있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먼저 작더라도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부터 시도하는 것입니다. ‘SNS로 안부 묻기’, ‘전화로 이야기하기’등 보다 쉬운 행동부터 시도해 보자는 것이지요. 그런 후에 단계적으로 조금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해 볼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직접 이야기 걸기, 같이 점심 먹기, 주말을 같이 보내기 등이 있을 것입니다.

친구 관계를 잘 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이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난감한 마음이 있겠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아주 작은 노력이 친구 맺기의 첫걸음이라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저하지 말고 바로 지금부터 내 주변의 친구들을 한 명씩 떠올려 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