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소식 11월호

저명한 창의성 연구자인 James C. Kaufman 박사(Califormia State University San Bernadino 교수)의 ‘교실에서의 창의성 및 대안적 학습구인’을 주제로 한 강의가 10월 24일 본원 강당에서 열렸다. 2002년 APA Division 10에서 소장학자 연구상을 받은 Kaufman 박사는 이 자리에서 학업 측면의 성취, 지식, 지능 등 일반적이고 정기적인 평가 이외에도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다른 많은 영역들 중 창의성, 사고유형, 동기, 성격 등을 평가하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그의 강의를 요약해본다.

교사들은 창의성, 사고유형, 동기, 성격 등의 구인들을 사용하면 학생들의 잠재력과 수행을 더욱 잘 평가하고 교실에서의 학습공동체와 교과과정을 더욱 잘 조성할 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교수전략을 짤 수 있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뭔가 새롭게 만드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창의성에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 새로움과 적절성이다. 새로운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해야하며, 유용하고 적응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평가자들도 창의적이냐,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구분할 능력이 있는데 이것이 창의성 측정의 초점이기도 하다. 즉 적절한 평가자들에게 창의성에 대한 평가를 의뢰하는 것이다. 미국 학생들에게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정책(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 Progress: NAEP)이 있는데 1998년 8학년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평가하였다. 13명의 전문가들에게 학생들이 제출한 각각 100여개의 시, 이야기, 신변잡기 등 글들을 평가하게 했더니 창의적인 것을 평가할 때,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일맥상통한 의견이 도출되었다. 그러한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이 타당한 평가가 된 것이다.
사고유형(Thinking Styles)은 지능과 성격의 혼합체라고 볼 수 있다. 즉 능력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평가에는 Mental Self Goverment Thinking Styles Inventory가 많이 쓰인다. 이는 사고유형을 입법형, 행정형, 사법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다. 입법적인 사고자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행정형은 주어진 절차에 따라 그대로 따르는, 명령을 따르거나, 구조 속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법형은 세부적으로 잘 체크하고 검토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다른 것으로 Bruner의 이론이 있다. 그는 사고유형을 해설적(Narrative) 사고와 패러다임적 사고로 나눈다. 가령 한 그림을 보여주고 해석해보라고 하자. 패러다임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그림을 추론해 말한다. 반면 해설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그림을 보다 더 이야기 중심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지양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

최근에는 동기(motivation)에 대해서 개인의 신념이나 인지, 흥미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는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 둘로 나뉘는데 전자는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후자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무엇을 하는 것이다. 내재적 동기는 참을성, 창의성, 때때로 학업에서 성적을 우수하게 보이는 것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내재적 동기를 측정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Work Preference Inventory(과제 선호 검사)가 있다. 이 검사를 통해 한 학급이 일반적으로 내재적으로 동기화되어

있는지, 외재적으로 동기화되어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 학급이 외재적 동기화가 되어 있다면 학점에 관련된 활동이나 보상을 부여하는 것이 좋지만 내재적으로 동기화되어있다면, 그런 것은 오히려 산만함만 부추기게 된다. 성격측정 이론은 일반적으로 5가지의 요인이 잘 알려져 있다. 5가지요인은는 신경증, 외향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사교성(호감성) 등이다. 신경증은 정서적 안정성의 반대성향이다. 외향성은 얼마나 외향적이고 사교적인지 재는 것이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지적인 것 경험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을 의미하는데 지적인 사람은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경험적인 것을 좋아하면 번지점프같은 활동을 좋아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성실성은 질서와 규율에 대한 지향성, 건실성을 의미하며 호감성은 친근하고 선한 본성을 말한다.
성격의 5요인을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Costa와 McRae가 만든 NEO 성격 검사가 있다. 요즘은 http://ipip.ori.org/ipip/에 가면 무료로 성격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들도 나와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성격은 개인 수준에서 의미가 있고 논의되는 개념이지만, 학급이 전체적으로 봐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외향적인 학급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든지 하는 등이다.
이처럼 학생에 대한 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러한 측정치를 사용하면 실제로 학생들이 어떤지 파악할 수도 있고 효과성이나, 변화성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교수방법의 변화를 시험해볼 수 있다. 성적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지는 아이들이라도 이런 측정방법 등을 통해 보다 전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정리 : 이희우 상담원>

만화방에 가면, 창백한 얼굴의 꽃미남 두 명이 서로 사랑스러운 눈빛을 교환하는 표지의 만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야오이 만화’는 남자들간의 동성애를 그린 만화로,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야오이’란 말은 원래 ‘야마나시(클라이맥스 없음)’, ‘오치나시(결말 없음)’, ‘이미나시(의미 없음)’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서 처

음에는 만화에서 그림에 비해 스토리가 뒤처지거나 또는 낙서 수준의 작품을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동성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가리키는 말로 뜻이 변화했다. 본원 실태조사에서 청소년들이 읽어보았다고 응답한 야오이 만화의 제목들을 보면, ‘서양골동양과자점 / 아름다운 그대에게 / 얼음요괴 이야기 / 렛다이 / 월광천녀 / HEN’ 등이 있었다. 이 만화들의 내용을 보면, 청소년의 수준에 적합한 내용도 있지만, 키스나 포옹, 노골적인 성관계가 묘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는 상담자라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말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자극들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작업을 돕기 위해, 용기를 내어 만화방을 찾아볼 필요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