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 고등학생입니다. 수능 시험이 한 달 남았는데, 걱정과 불안만 가득하고 집중이 너무 안돼요. 요즘엔 이상하게 짜증도 많이 나고요. 오늘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엄마가 책상이 그렇게 너저분해서 되겠느냐, 학생이면 학생답게 하고 다녀야지 등등 평소에 늘 하던 말씀을 하시는데도 왜 그렇게 듣기가 싫은지… 밥 먹다 말고 학교로 와버렸어요. 학교에서도 친구가 매점에 가자고 했는데 가기 싫다고 짜증을 내버렸어요. 사실 그 친구는 나랑 늘 같이 매점에 가던 친구였는데 오늘은 왠지 그렇게 가기가 싫더라고요.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신경이 예민해진 탓일까요? 공부를 하고 있어도 집중이 안 되고,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TV를 보고 있어도 왠지 초조하고 불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컴슬러입니다. 친구의 답답한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황이지요. 해야 할 공부는 산더미같이 많고 마음은 조급하니, 신경이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짜증을 내고 나면 공연히 후회도 되고 시험에 대한 초조감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시험공부를 하는데 더 방해가 될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이 상황을 대처해갈 수 있을까요?

먼저 시험에 대한 불안을 적당한 정도로 줄여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중요한 수능 시험을 앞두고 어느 정도 불안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강도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시험을 보는 시간에 집중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되지요.
지나친 불안을 느끼도록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아마도 수능 시험 혹은 시험결과에 대한 극단적인 생각(예: 이번 수능 시험을 망치면 내 인생은 끝장이야)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불안과 걱정은 누르려고 할수록 더 집요하게 내 마음을 잡아당겨요. 따라서 적당히 숨 쉴 곳을 열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민하는 시간 즉, 불안과 걱정을 마음 놓고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거지요. 종이에 써보기도 하구요.

공부를 하다 또 불안한 생각이 들면 내가 정한 시간까지 일단 미루어 두고 "그때 그 생각을 하도록 하자"라고 속으로 다짐을 해둡니다. 다만 그 시간 간격이 처음부터 너무 길어서는 안 되겠지요.

마음의 긴장과 불안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으로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시간이 될 때마다 몸 이곳저곳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겁니다. 몸의 긴장이 풀어지면 마음속의 긴장도 조금 풀어질 수 있을 있을 거예요.

또 다른 방법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수능 시험을 잘 쳐야지’, ‘나는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그날그날 공부할 양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더 집중력을 키울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을 숨기고 속으로 삭이는 것보다는 가까운 몇몇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되고 주변사람들의 이해와 협조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아직 수능시험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걱정과 불안을 이겨내고, 힘들고 어두운 터널과 같은 시기에 현명하게 대처하여 잘 통과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더 구체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친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일반전화:1388, 모바일:지역번호+1388)나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http://cyber1388.kr)의 채팅상담 등을 통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세요. 컴슬러는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