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함유된 치약 발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회수 및 판매 중지 조치에 따른 것인데, 1998년에 설립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위생용품, 마약 등의 안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기관이다. 이번호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김관수 주무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약처 소속기관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안전한 식품과 의약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일은 모두 관장한다고 할 수 있는데, 크게 심사, 허가, 관리, 그리고 연구 업무 등이 있습니다. 주무관님이 주로 하고 계신 업무는 어떤 일인가요? 저는 약학 전공자로서 백신검정과에서 국가출하승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국가출하승인제도’란 허가 받은 백신, 혈액제제 등을 시판하기 이전에, 허가 받은 사항대로 제대로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했는지 국가기관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말하며, 이 일을 저희 과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업무를 크게 나누면, 회사에서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는 것과 실제 백신에 대한 실험을 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저는 백신 품목 중에서 폐렴, Hib(Haemophilus Influenzae type b)백신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식약청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식약처로 승격되면서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식약처가 되면서 국무총리 산하 독립 처로 승격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독립적으로 법안을 제출할 권한이 생겼다는 것이고, 조직의 구성면에서는 농축산 수산물을 담당하는 부서가 늘어나서 관장하는 업무가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식약처 공무원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식약처에는 크게 행정직과 연구직 공무원이 근무합니다. 행정직은 다시 일반 행정직과 기술 행정직으로 나뉘며 전공별로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농축산물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지원조건으로, 행정직은 관련학과 학사이상, 연구직은 석사이상으로 공고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서류와 면접만으로 입사하였으나 올해 입사공고에 따르면 ‘인사혁신처’에서 공시한 시험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그때그때 모집공고를 참고하시면 되며, 관련학과의 전문 지식과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신 분이면 누구든 지원 가능합니다.


약대 졸업 후 여러 진로를 고민하셨을 텐데, 식약처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의 경우는, 먼저 입사해서 근무하던 학교 친구의 권유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떤 일을 하는지 입사 전에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기준을 세운다는 면에 막연히 흥미를 느껴서 지원하였습니다.


일 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저는 연구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저와 저희 부서가 연구한 결과가 우리나라의 표준으로 등록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저희 부서는 국가출하승인 업무 이외에 연구사업도 하는데, 연구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이 ‘국가 표준품 제조 및 확립사업’입니다. ‘국가 표준품’이란 백신 등의 품질관리나 연구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표준물질’로써 저희 같은 국가기관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 그리고 제약업체 등에서 신청하면 분양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제 표준품’에 비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관련업계에 도움이 되기에 실제 ‘국가 표준품’을 만들기 위한 저희 연구 결과가 헛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업무상 힘든 점이 있다면? 굳이 힘든 점을 꼽자면, 하루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뒤처지기 않기 위해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관련부서 및 업체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긴 하지만 연구직 공무원이라면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지 겪는 일입니다.


신의 직업이라 불리는 공무원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높은 경쟁률임에도 불구하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는 건가요? 신이 보기에 공무원은 신의 직업들 중 하나에 불과할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현실적인 조건만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 등을 충분히 심사숙고 한 후에 선택한다면 어떤 직종을 선택하든지 후회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