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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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웹진

03
창간호 2021

우수 청소년동반자
BEST PARTNER 2020년 최우수 청소년동반자 진숙이선생님
자기소개
오늘날까지 몇 개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주로 사람을 보살피거나 가르치는 일을 해왔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리고 겸손하게 살아가되 용감하게 살아라’ 이것이 지금껏 제가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나름의 철학입니다. 이 마음은 언제나 현재에 충실하게 살려고 하는 자신을 만들어 주었으며 제 삶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닌 제 각각의 모습처럼 다양한 그들의 삶을 느끼고 접하면서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에 늘 감사하면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2005년에 처음 시작한 청소년동반자 활동을 지난해 정년퇴임의 시간까지 15년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자신을 사랑하고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상담자 이전에 한 사람으로 오늘을 잘 살아가려고 합니다.
청소년동반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
제가 청소년이었던 시절. 책장에 꽂혀있던 “카운슬링의 실제‘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면서 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 상담공부를 해왔고 그것을 상담에 대한 출발점으로 하여 조심스럽게 자원봉사로 상담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005년 ’청소년동반자‘제도를 접하고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지난해까지 15년간 청소년동반자 활동을 했습니다.
’同伴者‘ 참으로 정감있는 단어입니다. 누군가와 같은 곳을 향해서 나란히 간다는 건 서로에게 믿음과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동반자는 참으로 매력있는 일입니다. 2005년 청소년동반자 일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청소년들과 함께했다는 것이 매번 새로움과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그들을 도운 게 아니라 그들에게서 힘을 얻으며 상담자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만나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삶에서 누군가가 함께했다는 것이 나중에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할 때, 자신들의 열정으로 세상사를 헤쳐 나갈 때 작은 힘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이 일을 함께 했습니다.
청소년동반자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2006년 만났던 여중생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외조모의 손에서 자라 자기 자신을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던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당시 청소년동반자에 대한 홍보가 거의 되어있지 않았을 때라 상담보다는 경제적인 도움을 기대한 내담자였는데 세상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세상은 믿을만한 곳이 되지 못하여 상담자인 저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이 낮다 못해 없었던 아이...결국 조기종결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 내담자들보다 그때 만났던, 이제는 얼굴조차 희미하고 상담자에게는 15세 여중생으로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내담자가 마음에 남습니다. 그때보다는 조금 더 행복한 일상을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얘들아! 오늘도 스스로에게 지지와 격려를 많이 했는지 묻고 싶구나.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 게 중요하고 영어단어 외우기에 지쳐가는 너네들을 보면서 진로에 대해서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돼.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너희들이 참으로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게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그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함은 어른들의 부족함이겠지. 그래서 애쓰는 너희들에게 “괜찮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말로 마음에 따뜻한 무언가가 번져나갔으면 해. 우리 서두르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자. 다들 한걸음씩 걷고 있으니까. 오늘도 네가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세상의 많은 어른들은 지금도 두 손을 모으고 있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