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다른 사람들이 날 싫어할까봐 걱정이 되요

저는 고등학생인 **라고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절 싫어 할까봐 늘 걱정입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나쁜 인상을 가지지 않고 저를 싫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상 전전긍긍합니다. 친구들이 저에게 무엇이든 부탁을 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들어줘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렇지 않고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 친구가 절 싫어 할 것 같아서 거절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도저히 들어 줄 수 없는 부탁이라서 거절을 하고 나면 마음이 찜찜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계속 그 문제를 생각하게 되고 그 친구의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저도 친구들 부탁을 거절도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누군가 내가 싫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크게 상처받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학교 때 반 아이 한 명이 다른 아이에게 제가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그 말을 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 얼굴도 화끈거리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그 후로 전 다른 사람들이 절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신경이 쓰입니다.

**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자기를 평가하는 것보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 가에 대해서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타인이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에 상처를 받게 되죠. 그래서 자신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쪽으로 움직이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항상 날개 없는 천사가 되어야 하니까요. **님도 친구들이 **님을 싫어하게 될까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기만 해서 힘들다고 했죠? 그래요, **님이 지금 겪고 있을 스트레스를 알 것 같아요. 항상 **님에 대한 친구들의 말이나 행동에 신경을 곤두 세워야 되고 친구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주고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해야 하니까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답니다. 사람들이 '저 사람은 정말 성격이 좋은 사람이야' '저 사람은 날개 없는 천사야'라고 칭찬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은 그 칭찬을 위해 얼마나 자신을 희생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그 뒷모습이 눈물겹도록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 중엔 거부에 대한 불안을 느끼거나 남의 평가에 약한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심성 또한 여려서 남들의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입곤 하죠. 실제로 **님도 중학교 때 어떤 친구가 **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말에 상처를 입은 것과 마찬가지로요.

때로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상처를 받고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금방 그런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툴툴 털고 일어나게 되죠. 만약 누군가에게 '네가 싫어'라고 말을 듣는다면 그 말이 조금은 기분 상하겠지만 '그래 네가 날 싫어 할 수도 있지. 그러나 상관없어. 내가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지는 않는 것처럼 누군가도 날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 라고 생각해 버리죠.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 말이 귓전에 맴돌아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군가 날 싫어한다는 사실에 불안해 지고 초조해하며 자신을 비하하거나 때로는 수치감으로까지 이어져 버리는 수도 있다고 해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어쩌다 한 명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끼거나 자신의 어떤 한 가지 나쁜 점을 지적 받으면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비하시킨다고 해요. 이건 모두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죠. **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열 명 중 한 명은 **님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것을 못 참아 하거나 그것에 신경을 집중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님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잘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고쳐나가면 될 것 같아요. 누구나 단점은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 단점만 잘 개선시켜 나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해서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단지 자신의 단점을 보안시켜 스스로 더 나은 모습이 되겠다는 것만으로도 자기 발전을 하겠다는 것만으로도 된 거예요.

**님, **님에게는 남들의 평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님은 취할 것은 취하고 무시할 것은 무시하는 것이 좋겠네요. 남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도록 말이에요. 또 친구들이 부탁을 해 오면 **님이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것이면 들어주는 것도 좋겠지만 만약 **님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들어주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님이 해결하기 벅찬 부탁이라면 들어 줄 수 없는 이유를 대고 분명히 거절하세요. 대신 거절을 할 때는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요령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왜 **님이 들어 줄 수 없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도록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되도록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겠죠. 너무 냉정히 거절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고 여운을 남기면 계속 그 부탁을 철회시키지 않고 끌 수도 있을 테니까요.

거절을 하고 나서도 그것 때문에 미안해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거부 당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 이유를 들은 상대 친구도 충분히 이해를 했을 것이고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님을 비난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을 거예요. 만약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것은 **님의 잘못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관대하지 못하거나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에 거절하는 것이나, 거절을 하고 나서 기분을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그러나 어떤 일이든 쉬운 것은 없죠. **님, 아마도 타인의 평가에 완전히 초연해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내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지 남의 눈에 의해 살아지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때로 거부당할 때도 있고 거부를 할 때도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겁니다. 타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것에 너무 민감해질 필요는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