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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방황에 당황하지 않기를

코로나19로 청소년들 역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집에만 있으면 생각보다 답답하고 무기력해 지기도 한다. 시간 보내기엔 영화만한 것이 없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면서도 성장기 내적 방황에 도움이 되는 영화 몇 편을 추천 드린다.

우리는 왜 방황을 하는가.

첫 번째 이유는 상처다. 누구나 마음속에 다양한 크기와 깊이로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 상처의 크기가 크다면 완전히 아물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상처가 벌어지면 통증 때문에 다른 것에 집중하기 힘들다. 상처 입은 마음이 자꾸만 방황하게 되는 이유다.

굿윌헌팅 포스터
<영화-굿윌헌팅/배급사-(주)영화사 오원 / 제작사-어 밴드 아파트 로렌스 벤더 프로덕션>

영화 <굿 윌 헌팅>의 주인공 윌은 어릴 적 양아버지에게 학대 당한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된다. 보듬지 못한 상처 때문에 명석한 두뇌를 썩히며 방탕하게 살아간다.그 누구의 마음도 받아들이지 않고 살아가던 중 램보 교수를 만난다. 상처를 헤아려주는 사람 없이 윌은 평생을 방황해왔다. 하지만 램보 교수는 이 비행소년을 가르치려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 바라보며 믿음을 준다. 누구도 열지 못했던 윌의 마음의 문을 열어젖힌 램보 교수의 열쇠는 '믿음'이었다. 그리고 윌은 열린 문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간다. 상처는 무작정 덮는다고 낫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며 우리 마음의 상처를 돌볼 시간을 한번쯤 가졌으면 한다.

포레스트검프 포스터
<영화-포레스트 검프/배급사-(주)팝엔터테인먼트 / 제작사-미국 파라마운트사>

두 번째 이유는 의심이다. 내가 살아온 삶이 오답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두 자리 숫자의 아이큐를 가진, 유일한 재능은 달리기뿐인 주인공 포레스트의 삶을 그려냈다. 포레스트는 빠른 달리기 덕에 우연한 계기로 미식축구선수가 된다. 또 우연한 계기로 군인이, 탁구영웅이 그리고 백만장자가 된다.
영화에서 엿볼 수 있는 장치는 조금 떨어지는 지능이다. 주인공은 삶에 대한 의구심이나 깊은 고민 없이 모든 일에 자신 100을 쏟는다. 그렇게 뭘 하든 모든 것을 쏟은 포레스트는 여러 상황에서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처럼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알 수 없는 미래의 결과에 매달리기보다는 그저 지금 선택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늘 결과를 예측하고 계산하려 하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닐까.
때로는 목표가 방황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좋은 대학이나 사회적 성공을 목표로 하여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목표로 하여 열정을 쏟는 건 꽤 힘든 일이다. 게다가 그 목표는 늘 달성될 수는 없다. 만일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 혹은 목표 자체가 없거나 사라져버렸다면, <쿨러닝>이라는 영화를 추천한다.

쿨러닝 포스터
<영화-쿨러닝 / 배급사 - 부에나 비스타 픽쳐스 / 제작사 - Walt Disney Pictures>

자메이카 올림픽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요즘 우리가 많이 쓰는 ‘탈룰라’라는 말의 기원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배녹은 100m 육상선수를 꿈꿨지만, 국가대표 선발경기에서 옆 레인 선수와 엉켜 넘어지며 탈락하게 된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노력해온 배녹은 좌절했지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는다. 바로 봅슬레이 국가대표다. 달리기는 안 되도 봅슬레이 대표는 될 수 있단 정보만 가지고 팀을 꾸려 올림픽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봅슬레이는 물론 얼음마저 생소한 자메이카 사람이다. 진짜 봅슬레이는 구경도 못해본 채로 올림픽에 출전해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놀림감이 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자메이카 선수들을 향한 놀림은 그들의 열정에 대한 박수가 된다.
그들이 보여준 것은 결승전에 빠르고 멋지게 들어 온 것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멋진 봅슬레이에 대한 열정이었다. 목표는 국가대표처럼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목표를 세웠다면 자신이 자신에게 박수쳐줄 만큼 열정을 쏟아보자. 방황에서 벗어날 멋진 원동력이 될 거다.
방황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뒤숭숭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때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다만 당황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같이 영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며 방황에 당황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_KY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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