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친구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지금 지속적으로 사귀는 마음에 맞는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처음에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려움이 없는데 관계를 지속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사귀면 오래 가지를 못합니다. 좀 어울려서 지내다 보면 이것저것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들을 잘 해결해나가지를 못합니다. 처음에 호감을 느꼈던 것처럼 서로 계속적으로 마음이 맞으면 참 좋을 텐데 왜 이렇게 친구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일들로 갈등들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있는 애들이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잘 맺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한데 잘 안됩니다. 갈등 해결을 잘 못하고 친구를 지속적으로 사귀지 못하고 힘드니까 이제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같은 여자 친구끼리의 인간관계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앞으로 사회생활을 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니 제 자신의 미래가 걱정되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들을 잘 극복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지속적으로 사귐을 가지는 마음에 맞는 친구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처음엔 친구를 잘 사귀는 편인데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힘든가 보군요. 현재 지속적으로 사귀는 마음에 맞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니 외롭기도 하고 허전하리라 느껴집니다. 친구를 사귀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해 친구관계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 망설여질 정도라니 참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나 갈등을 잘 해결하고 더 나아가 지속적이고 친밀한 친구관계를 심화시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 친구관계에 대해 이해해보도록 하죠. 물론 학생이 말한 대로 처음에 호감을 느껴 사귀게 된 상태 그대로 상호인간관계가 계속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때로 아니 보다 자주 친구관계에서의 많은 갈등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렇게 직면하는 갈등은 갈등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주변에 보면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처음에 남과 사귀는 과정도 편견이 없고 자연스럽지만, 또 갈등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유연하게 잘 대처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갈등문제를 남겨두지 않고 잘 해결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러한 특징들은 개인의 성격과 관련된 사항도 있으므로 쉽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친구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원인을 이해하며 일반적 해소방법들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친구관계의 실제에 활용해본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먼저 친구관계에서의 갈등의 원인에 대해 이해해보도록 하죠.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기대치가 높아지게 되면 자연히 실망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친구관계의 갈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면 다양하지만 몇 가지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서로 경쟁을 하게 되거나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상대방을 위축시키거나 하게 되면 서로 간에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한 편에 끌려 다니거나 자기주장을 못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억압 받는 친구관계 역시 분명히 갈등이 있고 불만족스럽습니다.

둘째, 서로의 기대 정도가 다른 것에서 기인하는 갈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한 쪽에서는 상대방에 대해 아직 친하다고 여기지 않고 점진적으로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 반해 다른 친구는 너무 친하게 대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친한 관계를 요구하거나 기대할 때 친구관계에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셋째, 성격의 차이나 표현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갈등을 들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을 즐깁니다. 또 감각형이라 불리는 성격의 사람은 상당히 실리적, 실제적이고 세부를 잘 봅니다. 반면에 직관형의 사람은 도무지 세부적인 사항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육감에 민감하며, 어떤 상황에서 전체적인 느낌이나 분위기는 잘 파악하지만 작은 세부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자신이 지니고 있지 못한 성격적인 면들을 상대방 친구로부터 배울 수도 있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서로 문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표현하는 방식에서 오는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크고 작은 일에서 갈등이 누적되어 관계가 불편해질 것입니다.

넷째,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 유발되는 갈등이 있는데, 돈을 쓰는 방식, 여가활동을 하는 방식에서도 친구관계에서 불협화음이 생기고 견해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친구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의 원인들을 살펴보았는데 그러면 이러한 갈등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알아보도록 하죠. 물론 친구관계는 두 사람간의 관계이므로 한사람의 노력만으로 갈등이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지만, 갈등 해결을 위해 먼저 누군가 적극적이고 지혜롭게 상호작용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갈등해결을 위한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갈등을 인정하고 서로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속으로 기분이 상해 있으면서 겉으로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거나 속으로 불만스러워한다면 상대방에 대해 상한 감정이 말로는 표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이나 태도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속으로 망설이거나 토라져서 지내는 대신 갈등을 인정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해소하지 않고 속으로 쌓아둘수록 감정의 골도 더 생기고 또 다른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주의할 부분은 갈등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느낌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상대방 입장에 대한 충분한 공감도 필요하겠지요.

2. 친구와 자신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생활습관, 태도, 성격 면에서 사람들은 매우 다를 수도 있으므로 서로간의 다른 특성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특성을 인정하지 않는데서 친구관계가 불편해지고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주 오랜 친구들을 보면 서로 비슷한 면도 발견되지만 서로 상당히 다르면서도 서로 존중하며 마음이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3.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친구와의 갈등 관계를 혼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친구와의 사이를 조명해줄 수 있거나 친구관계의 다리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친구, 선배 등의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자원의 하나인 청소년상담실을 찾아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나가는 것도 적절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4. 노력해도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때는 관계에서 멀어질 필요도 있습니다. 친구관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때문에 계속적으로 고통스러워하기보다 새로운 친구 사귀기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대안이 있습니다. 또한 혼자만의 시간을 얼마간 유지하면서 그 동안의 인간관계를 되살펴 정리해보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재 학생의 시점이 그 동안의 인간관계를 되살펴 정리해보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난 일에 위축되어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망설이지 마세요.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의 새로운 만남을 지속적으로 친밀하게 잘 이루어나가도록 하세요. 또한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하더라도 서로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다고 합니다.

Argyle와 Henderson이라는 학자들이 제시한 친구관계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규칙들을 참고하여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1) 필요할 때 자발적으로 돕는다. 2) 친구의 사생활을 존중한다. 3) 신뢰를 지킨다. 4) 서로 믿고 털어놓는다. 5) 친구가 없는 자리에서도 친구를 지지해준다. 6) 공공연하게 서로 비난하지 않는다. 7) 감정적인 지지를 보여준다. 8) 친구의 다른 관계들에 질투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9) 서로의 친구에 대해 인내한다. 10)개인적인 조언을 구한다. 11) 나에게 베푼 친절이나 고마움은 잊지 말고 표시하도록 한다. 12) 친구에게 개인적인 감정이나 문제를 개방한다.

상담내용을 보니 처음에 서로 호감을 나누며 관계형성을 잘 하는 능력이 있는 학생인 것 같은데, 더 나아가 위의 사항들을 참고로 하여 친구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들도 잘 해결해나가고, 지속적이고 친밀한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