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론

대상관계이론

09월호에서는 정신역동 이론 중 대상관계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상관계이론

1) 개관
(1) 출현
  • ① 정신분석에서 ‘개인 내적 심리’ ‘성적 추동’을 강조하는 것을 비판하고, 대인관계에서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다룸
  • 부적응행동: 성장과정에서 미해결된 욕구나 갈등으로 인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사된 대상으로 여기고 반응하는 것

  • ② Klein, Fairbairn, Kohut, Winnicott 등
(2) 인간관
  • 생애 초기에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성격구조의 형성과 발달이 좌우됨
(3) 상담 목표
  • ① 온전한 대상관계의 형성
  • ② 자아기능 강화
  • ③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현실적·수용적 태도의 습득
2) 주요 개념
(1) 대상(object)
  • ① 생애 초기에 유아가 중요한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경험한 것이 정신적인 표상과의 상호작용의 틀로 내면화된 것
  • ② 주체가 관계를 형성하는 어떤 것(Clair)
  • ③ 대상의 형태
  • 부분 대상(part-object) : 한 사람이 가진 주요 대상의 한 부분이나 한 가지 측면을 의미. 전체 대상은 주요 대상의 전부

    외부 대상 : 성장 초기나 현재 주체의 주변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중요한 타자. 내부 대상은 개인이 성장 초기에 자신을 돌보아 준 중요한 타인과의 경험으로 형성된 심리적 구조의 한 부분. 초기 관계의 흔적이 남아서 내담자 성격의 일부분으로 남아있는 것

  • ③ 대상관계 : 주체인 내담자가 특정 양식으로 대상과 맺는 관계
(2) 표상(representation)
  • ① 자신과 대상에 대해 가지는 정신적 이미지
  • ②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주관적으로 지각하고 경험한 것을 반영
  • ③ 표상의 형태
  • 자기 표상 : 초기 양육자와의 경험으로 내면화된 자신에 대한 지각, 느낌, 의미 등으로 대상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자기에 대한 표상

    타인 표상 : 초기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면서 경험한 것과 이에 따르는 정서 상태를 내면화하여 형성됨

(3) 내면화(internalization)
  • ① 유아가 환경이나 대상의 특성을 변형시켜 자신의 특성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기제
  • ② 내면화의 형태
  • 함입(incorporation)

    • - 대상의 특징이나 대상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자기의 내면으로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 - 자기와 대상의 경계가 분명하게 형성되기 전에 발생

    내사(introjection)

    • - 대상의 특징이나 대상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자기 이미지로 그대로 섞이지 않고 대상 이미지로 남아 있는 것
    • - 자기와 대상의 경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을 때 발생

    동일시(identification)

    • - 내사된 대상의 특성을 선택적이고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표상에 동화시키는 것
    • - 일생을 두고 진행됨
    • - 함입이나 내사보다 세련된 기제
(4) 투사(projection)
  • ① 유아가 자기 내면에 담아 둘 수 없는 충동을 분열하여 타인에게 그러한 특성이 있다고 여기는 것
  • ②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극단적인 형태의 투사
3) 상담기법
(1) 상담자의 태도
  • ① 버텨주기(holding) : 내담자의 경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담자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반응 하며, 중립적인 태도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내담자를 대하기
  • ② 비지시적 태도 : 내담자에게 지침이나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탐색과 통찰을 도모하도록 하기
(2) 해석, 지금 – 여기에서의 작업, 역전이 활용
4) 대상관계학자들의 주요 주장
(1) Melanie Klein: 리비도와 공격성은 일차적 충동(Freud와 같은 입장)
  • ① 자아(ego)는 태어나면서부터 원시적인 형태로 활동하면서 유아에게 내면화된 대상관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Freud와 입장 차이를 보임
  • ② 최초 내면화 대상은 어머니. 어머니-유아 관계가 너무 강력하여 이후 모든 관계의 원형이 됨
  • ③ 일차적 충동인 공격성의 대상은 엄마의 젖가슴으로, 리비도 충동을 만족시키는 경우 ‘좋은 가슴’, 충동을 좌절시키는 경우 ‘나쁜 가슴’으로 인식하다가 이후 같은 엄마에게 양면성이 있음을 인식하게 됨. 이로써 인간관계가 사회성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김
  • ④ 아이들의 내면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놀이치료(인형, 진흙, 그림, 비언어적 기법의 사용)로 방향을 전환함
  • ⑤ 대상관계 발달 : 발달단계를 단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리’라고 함
  • 편집-분열성 자리: 출생~생후 4개월. 출생과 출생 후 초기 삶의 가혹한 특성인 혼란과 박탈, 불안을 다스리려고 아기가 시도하는 방식. 혼돈을 이해하려는 충동 때문에 유아는 자신의 경험을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으로 양분(분열)함

    우울적 자리 : 4개월~2세. 아이의 통합적 인식 능력이 자라면서 어머니를 하나의 전체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함. 어머니를 부분 대상에서 하나의 전체 대상으로 인식하며 전체적인 인격체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 어머니는 박해적 대상과 이상적 대상으로 분리되지 않는 전체 대상으로 아이의 만족감의 근원일 뿐 아니라 좌절과 고통의 원천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아이의 사랑은 양면성을 지님

(2) Ronald Fairbairn: 초기 어머니와 아동 관계의 중요성 강조
  • ① 프로이트의 욕동이론보다는 자아에 초점을 둠
  • ② 대상과의 경험이 성격 발달의 핵심
  • ③ 리비도의 궁극적 목표는 충동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
  • 리비도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대상을 지향

    리비도의 태도가 대상관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관계가 리비도의 태도를 결정

  • ④ 자아의 구조는 처음부터 발달하며, 따라서 현실의 원리도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충동은 자아가 타인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수단임.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화라는 소질을 형성해감. 쾌락의 원리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라는 현실의 원리가 좌절되고, 자아가 적절하게 성숙하지 못할 경우 선택되는 대안
  • ※ Freud에게 자아는 원초아를 통제하고 리비도의 충동을 억제하는 메커니즘

  • ⑤ 발달단계
  • 초기 유아적 의존 단계 : 아동은 최초의 보호자와 심리적으로 융합됨. 최초의 보호자와 전혀 분화되어 있지 않으며, 자기감도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음

    과도기적 단계 : 첫 번째 단계와 세 번째 단계를 잇는 교량으로 존재함. Machler의 ‘분리-개별화’ 단계와 유사. 대상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거절하는 법을 습득하는 단계

    ※ 신경증 : 유아적 의존 단계의 유대를 포기할 수 없거나 포기하지 않으려는 데서 발생

    성숙한 의존 단계 :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함. 성숙한 상호 의존의 단계인 건강한 의존

(3) Heinz Kohut
  • ① 파괴적 충동은 인간을 구성하는 본래적 요소가 아니라 신뢰로운 관계를 만들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불안의 표현
  • ② 성숙한 자기(self)를 계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이와 양육자의 의사소통과 공감적 상호 교환
  • ③ 공감적 환경은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것
  • 자기는 심리구조의 핵심

    인간의 파괴성은 아이가 적절한 공감을 원하는데도 자기대상이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 때 나타남. 어머니의 공감적 반응이 결여되면, 유아는 자기를 갖고 태어나더라도 ‘자기가치감’을 발달시키지 못함

    어머니의 좋은 반응을 통해 자기가치감을 경험함. 이러한 경험은 정상적 발달의 근간이 됨

    반사반응(mirroring response) : 유아의 행동에 대해 보호자가 적절하게 공감적인 반응을 하는 것. 유아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부모에게 반영된 자기’를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기 인식을 발달시킴

  • ④ 정신병리 : ‘자기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함. 정신병리는 자기의 혼란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생애 초기 어머니-유아 관계의 혼란에 뿌리를 둔 매우 심각한 장애로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출현에 영향을 미침
  • ⑤ 정신병리의 유형
  • 파편화된 자기 : 자기-대상 반응의 실패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상실한 자기의 형태. 건강 염려증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임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한 자기 : 자기-대상이 적절한 공감 반응을 해 주지 않은 결과로 형성된 지루 하고 무감각한 자기의 형태. 성적 문란, 중독, 성도착 같은 병리적 수단을 통해 흥분 추구 경향을 보임

    과도하게 자극받은 자기 : 위대함에 대한 원시적 환상에 사로잡힌 채 주목받는 것, 성공 등을 즐기지 못하는 경향을 보임

    과도한 짐을 지고 있는 자기 : 만연된 불안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기의 형태.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적대적인 생각을 가지며, 자기-대상의 실패에 대해 편집증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보임

(4) Donald Winnicott
  • ①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개인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짐
  • ② 관계가 한 개인보다 우선하며, 사회가 개인보다 우선함
  • ③ 첫 번째 수유: 아기가 젖꼭지를 찾도록 배려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함
  • → 스스로 찾음으로써 ‘첫 번째 창조 행위’를 경험하는데, 이는 ‘세상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이 행위를 통해 차차 나와 너라는 개념을 형성함. 엄마에게는 아이가 스스로 찾아내기를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함

(5) Margaret Mahler
  • ① 자폐증과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청소년에 대한 연구
  • ② 일련의 성숙은 아이가 어머니에게 공생적 애착을 보이는 것에서 안정적인 자율적 정체성을 실현해 가는 과정
  • ③ 발달단계
  • 자폐 단계 : 생후 3~4주. 유아는 폐쇄체계로 존재. 타자를 인식하지 못함. 긴장 감소에 집중

    공생 단계 : 5주~5개월. 일차적 양육자와의 관계를 인식하기 시작함. 그러나 아직은 어머니를 자율적인 존재로 경험하지 못함. 즐거운 경험은 ‘좋은’ 것으로 범주화되고, 고통스러운 경험은 ‘나쁜’ 것으로 범주화됨. 이 둘 모두 이후 대인관계 분열의 전조가 되는 기억의 기반을 형성함

    분리-개별화 단계 : 5, 6개월~3, 4세. 나선형의 단계

    • - 분화 하위 단계 : 5~10개월. 어머니와의 분리를 경험하기 시작함. 낯가림을 하기 시작하고, 자기와 대상이 점차 구분되어 감
    • - 연습 하위 단계 : 10~15, 16개월. 네 발로 움직임. 어머니에게서 자신을 신체적으로 분리함. ‘심리적 탄생’의 진정한 시작. 그러나 정서적 재충전을 위해 여전히 어머니를 찾고 일정한 간격으로 재차 확인함
    • - 재접근 하위 단계 : 15, 18~30개월. 언어적 능력을 빠르게 획득함. 독립성과 자기주장성, 분리감을 보이나, 여전히 도움과 재확인을 받으려 함. 어머니를 필요로 하면서도 분리 ∙ 개별화되고 싶은 욕구와의 갈등으로 인해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싸움 지속됨
    • - 리비도적 대상 항상성 : 2세, 2세 반~3세. 어머니에 대한 안정적인 내적 표상을 발달시킴으로써 일차적인 양육자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대인 간 분리를 경험함. 긍정적인 모성과 부정적인 모성의 내사가 통합됨
(6) John Bowlby : 일차적 충동은 타인과의 관계 추구
  • ① 애착이론: 아이가 엄마와 맺는 최초의 관계가 평생 동안 아이의 정서적·정신적 생활을 좌우함.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적인 기지’를 마련해 줌(애착과 독립적 탐구생활)
  • ② 부모가 주는 안정감은 아이로 하여금 세상에 뛰어들어 독립적인 존재로 자라게 함
  • ③ 아동 ∙ 청소년 시절에 만든 애착 대상과 자아를 대표하는 유형은 어른이 되어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음


(※ 출처: 노성덕(2013). 「전문상담교사 길라잡이」.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