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친한 친구가 미워지는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여대생입니다. 요즘 저는 제 성격 때문에 몹시 혼란스럽고 생활하기가 힘이 듭니다. 학교에 가기가 싫고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렵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친한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저하고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활발해서 친구도 많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다 하려고 하는 친구예요.

저희 과는 여학생이 5명밖에 없어서 거의 그 친구와 함께 어울려 다닙니다. 그 친구가 동아리에 들자고 해서 같은 동아리에 들었는데 그 친구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 참 많이 부러웠어요. 2학년이 되고 저에게도 잘 해 주는 선배, 후배들이 생기고 이제는 좀 적응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저에게 잘해주면 친구가 많이 짜증내고 이제는 동아리 그만 다니고 과에서 생활하자고 그래요. 그 친구가 뭐하자고 하면 안할 수가 없어요. 저는 동아리에 있고 싶었지만 요즘은 나가지 않고 있어요.

저는 그 친구에게 이용당하는 것 같고 내가 줏대도 없고 바보같이 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괜히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그 친구는 별 일 없는듯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이상한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나에게 잘해주고 항상 붙어 다녔는데 그 친구를 내가 미워하면 안되는데 내가 나쁜 애인것 같아요. 그 친구가 없으면 친구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내가 초라해 보여요.

요즘에 많이 혼란스럽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 같네요. 남학생만 있고 여학생이 별로 없는 과에서 항상 친하게 다니던 친구와 관계가 불편해져서 마음도 불편하고 학교 생활과 대인 관계에 힘이 드신 것 같네요. 그 친구와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고, 반면에 친했던 그 친구와 멀어지는 것이 두렵고 한편으로는 잘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함께 드니 더 혼란스럽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00씨는 그동안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잘 지내는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 동아리에서 선후배와 친해지고 또 그 사람들이 잘 해주기 시작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그 친구가 이제는 00씨가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때마다 친구가 짜증내고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제 동아리 생활 그만하자고 하니 당황스럽고 화가 났겠어요.

동아리는 나오기 싫고 친구 말을 따르지 않고 동아리에 남아 있기도 힘들고 친구에게 말도 못하고 갈등이 참 많았을 것 같네요. 그러면서 내가 줏대가 없이 하고 싶은 것도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자책이 되고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네요. 내 입장 생각해 주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는 것 같아 친구에게 이용당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화도 나고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친구와 좀 멀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친구가 싫어지고 만나기 싫고 멀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한편 친한 친군데 싫어하는 마음이 드는 내가 잘못된 애가 아닐까 생각되고 친구 욕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드시는 마음도 알 것 같네요. 그 친구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은데, 그 친구에게 말하면 왜 그러냐고, 배신감 느낀다고 할까봐 말도 못하고 나만 이상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00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양보할 줄 알고 참 착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 친구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또 친구와도 동아리의 다른 사람과도 다툼을 만들지 않고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모습도 보여집니다. 다들 자기주장만 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더 무섭고 차갑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00씨가 있는 곳에서는 00씨로 인해 싸움이 나고 갈등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다른 사람을 너무 배려하고 양보하고 자기주장을 하지 않으면 내 속에 짜증과 화가 쌓이게 되어 자신이 너무 힘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내 감정을 솔직히 얘기할 수 있어서 내 안의 나를 배려해 주어야 00씨 내면도 평화로울 것 같습니다.

00씨 그 친구와 만날까 안 만날까를 생각하기 전에 잠깐 생각해 봅시다. 내가 그 친구에게 무엇이 불만이었는지를. 그것을 친구에게 표현하고 알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친구에게 싫은 감정을 품는 것은, 불만이 생기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에게도 고마운 마음, 나에게 잘못하면 화나는 마음, 이러저러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데 하물며 친구에게는 어떻겠습니까! 좋은 친구란 자신의 감정을 좋은 감정은 좋은 감정대로 싫은 감정은 싫은 감정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것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직접 만나서, 편지로, 00씨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 친구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 00씨를 그렇게 대했을 수 있는데 00씨가 이야기를 안 해 몰랐을 수 있습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의 장이 넓어져 친구로서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00씨는 지금 나 자신을 표현해 가면서 새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서 선,후배와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00씨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생겼다고 했는데, 이것은 친구와는 다른 00씨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능력이 00씨에게 있음을 말해 줍니다. 여러 사람과 접해보면서 00씨의 방식으로 대인관계를 맺어간다면 더 관계가 좋을 것 같군요. 00씨는 배려를 잘하는 사람이니 곁에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조금더 적극적으로 만나가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과 친한 관계를 맺어간다고 친구를 배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표현하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친구를 사귀면서 남은 대학생활이 활기차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