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친구와 화해를 못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며칠 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심하게 말다툼을 했습니다. 원인은 아주 사소한 일이었고, 지금은 왜 싸웠는지조차 희미해져서 기억도 잘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아도 그냥 모른 척하며 지나가곤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모른 척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도 답답하고, 일도 손에 하나도 잡히지 않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그 애가 너무 신경이 쓰여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화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 애가 화해를 바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와 말다툼을 한 후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군요. 친구와 화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선뜻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상태가 안타깝게 생각되지만,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의지가 엿보여 반갑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 속에서 간혹 뜻과 행동이 다른 누군가와 부딪치게 될 때, 보통 나의 뜻과 행동에 기준을 두어 타인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의견만을 내세우다 보면, 그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말다툼이 생기게도 되고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합니다.

**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되는군요. 친하게 지낸다던 친구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싸움의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양보보다는 **양이나 친구 각자의 주장이 조금은 강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사람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본인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무조건 선입견을 가지기 보다는, 나와 조금은 다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의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려는 긍정적인 마음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그 사람 그대로를 인정해 주기가 힘들 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도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생각해 본다면, 상황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면, 입시를 앞두고 여러 생각들이 많을 수도 있겠으나, 그 시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친구관계 입니다.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귄 친구들과의 사이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또 그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위하여 노력하겠지만, 지금 **양이 만나는 친구들은 그에 비할 수 없이 중요하겠지요. **양이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와의 말다툼이 둘의 사이를 더 가깝고 진실하게 만들어 가는데 보탬이 되느냐, 아니면 그 반대가 되느냐는 서로간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습니다.

싸움의 이유조차 희미해진 상태지만, 여전히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오는 것을 보아도 외면해 버리는 행동들은 서로가 단지 자존심만을 내세우는 일일 수 있습니다. 친구사이에는,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인정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양이 열린 마음으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보여 주는 방법도 좋겠지요. 자존심만을 세우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보는 이의 눈에도 안타깝습니다. 내가 다가갔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두려움을 버리고 그 친구에게 다가가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세요. 어느새 **양 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 친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설사 친구가 지금 당장은 **양과의 화해를 어려워하더라도 **양이 먼저 화해를 청한다면 그 친구 역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시기에 만나는 소중한 친구들과의 우정이 **양을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좀 더 노력해 보신 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