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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291

[부산일보/끙끙깔깔 우리아이 상담소]첫째와 둘째 차별하는 엄마

관리자 · 2020-09-03 17:43:19 · 121


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첫째와 둘째 차별하는 문제로 고민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두 아이를 차별하는 줄 몰랐어요. 늘 둘이 싸우고 우는 쪽은 동생이어서, 그 때마다 자기보다 약한 동생을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울린다고 첫째를 혼내왔는데, 어느 날 하루 종일을 함께 붙어있던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너 너무 둘째만 예뻐한다. 너무 심하게 티가 나. 그리고 그걸 첫째가 아는 것 같아.” 그래서 전 아니야, 난 둘이 똑같이 대해. 둘 다 똑같이 사랑해.”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순간 뭔가에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맘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라 나조차도 잘 몰랐고,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그게 너무 티가 난다니요. 그리고 첫째가 그걸 알고 있다니요. 행여 밖에 나가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괴롭히는 사람이 될까봐 첫째를 많이 혼낸 건데,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요? 둘을 기계적으로 똑같이 칭찬하고 혼낼 수는 없는 건데 둘을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걸까요? (부산 남구 J 엄마)

 

 

안녕하세요, 어머님.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나름 균형을 잡고 공평하게 대한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말을 듣고 당황하고 생각이 많아지셨군요. 사실 두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족에서 형제는 경쟁과 갈등의 대상입니다. 형에게 동생은 부모의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방해물이고, 동생에게 형은 힘과 능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까마득한 존재입니다. 일단 부모는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닌 자녀의 입장에서 상대방에 대해 느끼게 되는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 간 갈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재판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두 자녀가 싸울 때 누구의 잘, 잘못을 따져 평가하고 벌을 주는 부모의 행동은 두 자녀 모두에게 만족을 주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때 부모는 일단 싸움을 멈추라고 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속상하거나 억울한 맘을 이해하고 공감한 후 잘 못한 점을 이야기해주는 과정이 도움이 됩니다.

사례에서 보면, 어머님은 첫째 아이가 동생에게 하듯이 밖에서도 약한 상대를 괴롭힐까봐 더 엄격하게 양육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볼 때 어머님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바를 자녀에게 강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부모가 특정 자녀의 감정에 더 공감이 되거나 화가 나는 경우, 부모의 개인적인 경험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째 자녀가 부모의 어린시절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더 가혹하거나 동정적으로 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모습에 자신의 과거 또는 현재 모습을 비추어보면서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이 들면, 의식적으로 감정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자녀 이상을 양육하는 경우,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첫째, 부모가 자녀와 일대일로 외출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집중할 수 있고, 자녀는 부모가 온전히 자기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충족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와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의 고민이나 생각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부모도 자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등 평소에 하지 못했던 애기를 하면서 둘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지내다 보면 자녀들이 서로를 궁금해 하고 그리워하는 등 상대방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되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자녀를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녀는 각자의 특성이 있는 유일한 존재이므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상대방에 빗대어 비난하지 않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형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니?’ 또는 동생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와 같은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모의 비교는 자녀로 하여금 이해받지 못 한다는 서운함, 나아가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을 만들게 됩니다. 때로는 성장해서도 형제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나는 나로서 인정받고 싶은 것은 인간 누구나 원하는 것입니다. 부모들도 자신을 하나의 존재로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자녀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자녀들 간의 갈등이나 관계보다 부모가 각 자녀와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누구를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자기에게 관심이 더 많은지 등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자녀들은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 때 안정감을 경험하게 되므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부모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례를 보낸 어머님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어머님의 노력에 응원을 보냅니다!

 

소수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연구부장

 

 

원문기사 보기: 부산일보  http://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8311849292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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